오피니언 67

[편집국장 Pic] ‘내 아이’와 ‘우리 아이’

임성민 국장 # 초등학교 4학년 수학 시간, 선생님이 칠판에 문제를 적어 놓고 “OO가 한 번 풀어볼까?”라며 한 아이를 지목했다. 그런데 그 아이는 그 문제를 풀지 못했고 아이는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후 아이의 이야기를 들은 부모는 해당 선생님을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아이에게 정서적 수치심을 줬다는 것이 원고 측의 주장이었다. # 초등학교 5학년 국어 수업시간. 한 학생이 고의적으로 휴대폰을 사용하며 수업참여를 하지 않았고, 이를 한동안 참던 선생님은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수업시간에 휴대폰을 하면 안되지'라고 했다. 해당 선생님은 그 일로 학부모로부터 항의를 받고 이리저리 해명하느라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반 전체 학생들이 있는 곳에서 내 아이를 특정해서 수치심을 주었다는 주장이었다. ..

오피니언 2023.03.22

[류근원의 세상만사] 배구를 보며 국회를 떠올리다

동화작가 류근원 프로배구 2022~2023시즌이 끝나가고 있다. 선수들의 고갈된 체력이 눈에 자주 들어온다. 애처로울 정도이다. 서로를 위해 다독거려주고 이를 악물며 뛰는 모습이 처절하리만치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고 뒷걸음질만 치는 국회의원들의 행태가 절로 떠오른다. 국회의원들이 이 선수들처럼 최선을 다해 뛴다면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존경받을까? 신이 내린 최대의 특권층 국회의원들이다. 그야말로 입 벌어지게 만드는 온갖 특권을 다 누리고도 엉뚱한 일만 저지르고 있다. 3월 초 더불어민주당 의원 20여 명이 임시국회 회기 중 베트남 연수를 다녀왔다. 오래전 약속된 연수이며 경비도 참석 의원 갹출로 해결했다고 하지만 고개 끄덕일 사람 하나도 없다. 이에 질세..

오피니언 2023.03.14

[시마당] 유년의 물소리

이오장 시인 지난 것은 언제나 아쉽다. 그리고 아쉬움 속에든 환상은 항상 크다. 지나고 보면 다 부질없다고 하는 건 진정 부질없는 게 아니라 후회를 남기는 것은 병이 되므로 잊으라는 뜻이다. 삶은 과거와 미래의 중간에 있는 게 아니다. 현재는 그 중간으로 착각하지만 현재는 숨 쉬는 공간이므로 과거는 잊어야 하고 미래는 아직 모른다. 그러나 삶은 미련을 버릴 수 없다. 회상으로 현재를 일으켜 세우지는 못하지만 그것으로 인하여 지금 얻은 것을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삶의 가르침은 그래서 어렵고 미래의 희망은 클 수밖에 없다. 그것이 인생의 기본이다. 누구나 유년은 아름답다고 한다. 철이 없기 때문에 어느 순간에도 최고의 행복 기간이다. 이견숙 시인은 유년의 물소리를 그리워한다. 누구나 갖는 것이지만 시인..

오피니언 2023.03.13

[한정규의 칭찬합시다] 왕인박사와 도선 국사의 고향 영암

문학평론가 한정규 영암하면 월출산을 떠 올리는데 그 보다는 일본을 문화속국으로 만든 왕인박사와 중국에 보다 차원 높은 풍수기술을 전래한 도선국사를 말해야 한다. 또한 일본이 경제적 부흥을 일으키는 데는 강진군 당전리 고려청자도요지 도공들이 있다. 일본은 강진 당전리 도공들을 강제로 데려가 고려청자를 만들어 영국 등 유럽으로 수출 경제 부흥을 일으키는 한편 일본의 현대문명은 영암이 낳은 왕인박사로부터 시작됐다. 왕인박사는 백제가 낳은 대학자이다. 일본 오진왕의 초빙을 받아 논어 10권과 천자문 1권을 가지고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태자 사부, 그리고 왕실의 고문이 됐다. 고문으로 일본 조정사람들에게 학문, 기술, 공예를 가르쳤을 뿐 아니라 데리고 간 기술자를 통해 여러 가지 기술도 전했다. 지금의 아스카문화..

오피니언 2023.03.13

[미국아줌마의 수다] 부부의 코드

이계숙 작가 봄을 맞아 집 공사를 했다. 앞뜰에 자리 잡고 있던 큰 나무를 베어낸 후 그 자리에 계단을 만들고 화초를 심었다. 앞뜰 전체에 있던 잔디를 걷어내고 걷어낸 자리에 자갈을 깔고 분수도 세웠다. 그리고 집 안팍페인트를 다시 했다. 역시 돈을 좀 들이길 잘했다. 보름 만에 근사한 집으로 바뀌었다. 페인트는 하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었다. 샘플만 보고 색깔을 골라야 했기에. 완성 후에 마음에 안 들면 어쩌지, 우리 집 가구랑 어울리지 않으면 어쩌지. 막상 끝나고 보니 괜한 기우였다. 병원처럼 썰렁한 느낌을 주던 집안 분위기가 따뜻하고 아늑하게 변했다. 앞뜰도 남편은 일절 관여하지 않고 나 혼자 디자인해서 조경사에게 맡겼는데 이 역시 지나가는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한참동안 구경할 만큼 멋지게 나왔다..

오피니언 2023.03.09

[기자수첩] 흉물로 남은 경주보문단지 내 경주콩코드호텔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유치 위해 시·관광공사 합심해 정상화 추진해야 이상만 영남남부취재본부장 경주보문단지 내 경주콩코드호텔이 경영난으로 인해 지난 2016년부터 7년째 폐업 상태로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2025 APEC 세계정상회의’ 개최도시로 경주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경주시와 이를 관리하는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서로 미루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경주에서 유치한다면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 지역 출신 김석기 국회의원은 경주에서 만난 자리에서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인 경주는 동해에 있는 문무대왕릉, 신라 천 년의 유물이 있는 박물관, 첨성대 등 수많은 천년의 유적들이 있기에, 이곳 경주 보문단지 국제회의장이 있는 하이코에서 APEC 정상회의..

오피니언 2023.03.09

[인터뷰]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이의호 대표, 김포 지역발전 위한 도전 이어간다

이의호 엠알에스 대표. 이의호 ㈜엠알에스 대표, 새로운 도전에 나서다 성공적인 기업인이자 70세에 대학원에 입학한 만학도 이의호 대표는 인생 이모작에 이어 삼모작을 시작하려 한다. “한자리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 내 생애 마지막 봉사를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삼모작의 마지막을 고민하다 정치를 해보겠다는 결론을 얻었다”는 이 대표를 만나 파란만장한 인생 스토리를 들어본다. “누구에게나 뒷모습은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다. 사람이 떠난 자리를 보면 그 사람을 안다고 한다.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 이 사람은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에서 의회, 지방정치 전공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만학도 이의호 대표(사진. 70세)다. 이 대표는 충남 연기군(현 세종시) 출신으로 초등학교 졸업 후 김포에 올라..

오피니언 2023.03.08

[류근원의 세상만사] 가재는 게 편이더라

동화작가 류근원 수상한 연기가 국회에서 피어오르고 있다. 그것도 선한 미소 뒤에 감추어진 국회의장의 입에서 솔솔 피어오르고 있다. 국회의장은 입법부의 수장으로 대통령, 대법원장과 함께 삼부요인으로 대접받는 직위이다. 임기 2년 중 당적을 가질 수 없다. 국회를 대표하고 의사를 정리하며, 국회 내 질서와 사무를 감독하기에 철저한 중립이 요구되는 국회의장이다. 그런 그의 입에서 국회의원 증원이라는 말이 자꾸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국회의원 수는 총 299명이다. 국회의장은 라디오 정치 프로그램 대담에서 선거제도 개편과 개헌에 대한 그의 소신 발언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평생의 과제, 마지막 소명으로 생각하며 그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모습이다. 그의 발언을 요약하면 ‘우리나라 국회의원 수는 세계 어..

오피니언 2023.02.28

[미국아줌마의 수다] 시어머니가 세상 떠난 후

이계숙 작가 몇 달전, 시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화장해 납골당에 모셨는데 한 사람의 인생을 정리하는 게 참 간단했다. 돈으로 다 해결되었으니까. 우리가 할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문제는 시어머니가 평생 살았던 집안의 물건들 정리였다. 평생 자기만을 위하면서 산 사람답게, 물건들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사람답게 그녀가 남긴 것들은 어마어마했다. 상표도 안 뗀 물건들, 박스에서 꺼내지도 않은 물건들. 찬장을, 옷장을 열 때마다 쏟아지는 물건들, 물건들, 물건들… 정말로 기가 질리게 많았다. 레코드판, 책, 인형들. 세 방 옷장에 가득가득 들어차 있는 옷과 구두, 보석함에 넘칠 정도로 많은 장신구(진짜도 있고 모조품도 있고)들. 뭐하러 침대 시트들과 타올들은 그렇게 많이 사재었는지. 사진이 꽉꽉 들어찬 열 개..

오피니언 2023.02.23

[류근원의 세상만사] 여야 원내 대표의 소음 공해 연설

동화작가 류근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이름값을 전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가 가까워질수록 후보자들끼리 비난이 거세어지고 있다. TV 토론회도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더불어민주당은 툭하면 거리로 뛰쳐나가고, 다수석의 이점을 못 살린 채 국민과 전혀 더불어 가질 못하고 있다. 지난 13일과 14일 국회에서 듣기 거북스러운 연설이 있었다. 더불어민주당의 박홍근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의 연설이 그것이다. 이맘때쯤의 연설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가 있어야 하는데, 희망은커녕 한 마디로 소음공해였다. 시청자들을 열불 나게 만드는, 도깨비 씻나락 까먹는 그들만을 위한 연설이었다. 그야말로 우리나라 정치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내로남불 연설이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의 사회제도에 부러움을 표..

오피니언 2023.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