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67

[시마당] 개떡 같은 세상

이오장 시인 코로나19는 전 인류를 위험에 빠뜨려 기진맥진시켰다. 이제는 스스로가 지쳐 오든지 말든지 자포자기 상태까지 몰고 간다. 어떤 수단을 동원해도 막을 수 없으니 그냥 함께 살려는 자세를 갖게 하였다. 면역력, 말이 그렇지, 몸속에 가두고 함께 사는 게 면역력이다. 병마를 이기는 게 아니라 달래는 것으로 영원히 종식할 수 없는 바이러스가 되었다. 그런 와중에 시인은 시를 쓴다. 기쁨에 쓰고 슬픔에 쓰는 시를 병마와 싸우느라 쓴다. 수많은 코로나 시가 탄생하여 우리를 헛웃음 짓게 하지만 김재하 시인의 시는 헛웃음 짓게 하지 않고 슬프게 하지도 않는다. 위트가 넘치고 효도의 정신이 투철한 작품으로 손색없다. 개를 떠올려 보자. 개망초, 개펄, 개활지, 개지랄, 개떡 등 많은 말이 존재한다. 개는 넓다..

오피니언 2023.02.20

[한정규의 칭찬합시다] 일기쓰기는 인생 최고의 스승

문학평론가 한정규 사람이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교육의 수단으로는 제도권교육과 제도권 밖 교육이 있다. 또한 사람이 필요로 하는 지식도 다양하다. 제도권 밖 교육으로는 가정교육과 생활주변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보고 깨닫고 실천하는 것이다. 학교교육도 사회교육 가정교육도 중요하지만 그 수단 못지않게 좋은 방법이 일기쓰기다. 일기를 쓰면서 하루 있었던 모든 일을 뒤돌아보며 반성하고 좋은 일은 더욱 더 노력하되 잘 못된 일은 두 번 다시 해서는 안 되겠다는 다짐을 한다. 일기 쓰는 목적이기도 한다. 보통 사람이라면 일기를 쓸 때 비교적 양심의 지배를 받는다. 그 마저도 저버리면 그건 인간이라기보다는 개나 고양이와 다르지 않는 동물에 지나지 않는다. 일기는 그날 있었던, 했던 일 그 자체만을..

오피니언 2023.02.20

[기고] 공공청사는 지역민의 열린 소통공간이 되어야 한다

김형채 장흥군 재무과장 우리나라의 공공청사는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조선총독부를 포함한 각 지역의 도·군청사로 시작했다. 대부분의 청사가 1960~1980년도 사이에 건립이 되어 지금까지 청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40년 이상의 시간이 흐르면서 건물 노후화에 따른 안전성 문제와 더불어 공공청사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 단순히 행정업무를 위한 공간을 넘어서 그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문화적 활동을 수용하며 다양한 사회적 접촉의 기회를 제공하는 공공 공간의 개념으로 변화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의 현 청사들은 변화된 공공청사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기에 많은 제약이 있어 전국적으로 신청사 건립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정보통신 등 급속히 발전한 디지털 시대는 이같은 움..

오피니언 2023.02.20

[미국 아줌마의 수다] 미국직장 한국직장

이계숙 작가 샌프란시스코 중앙일보의 연재물 중 ‘무 대리 용하다 용해'라는 만화가 있었다. 번뜩이는 재치와 촌철살인의 유머가 내 배꼽을 잡게해서 나는 이 만화를 무척 좋아했었다. 만화의 무대는 직장이다. 주인공 무 대리를 비롯, 상사인 마 부장과 직장동료 몇 명이 주요 등장인물이며 필요에 따라서 부인과 아이들도 나온다. 만화는 이들 열댓명이 매일 지지고 볶고 싸우고 울고 푸념하고 다시 화해하는 이야기를 골자로 하고 있다. 무 대리가 다니는 회사는 흡사 전쟁터같다. 서류와 볼펜이 날으는 건 예사이고 주먹이 왔다갔다 할 때도 있고 난무하는 욕설은 아예 회사생활의 일부분이다. 그 중 마 부장으로부터 제일 많이 당하는 건 우리의 불쌍한 무 대리. 나약하고 소심한 그는 가끔 마 부장을 곯려주기는 할지언정 직접적으..

오피니언 2023.02.16

[기자수첩] 한지붕 두가족, 첨예하게 대립된 하남시의회

김대정 기자 제9대 하남시의회가 지난해 7월 1일 개원했으나 1년도 채 안된 시점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당리당락에 치우쳐 성명서 발표에 이어 기자회견을 여는등 중앙정치를 답습하는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비춰지고 있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하남시의회는 여,야 5명으로 10명의 의원들로 구성돼 의장은 민주당, 부의장 국민의힘, 분과위원장 3명 중 2명은 국민의힘, 1명은 민주당 소속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시의회 구성이 2개의 정당 소속 5명씩의 절반으로 여, 야로 구성돼 개원 당시부터 임시회와 본회를 거치면서 다툼의 씨앗이 태동돼 이제는 서로간 맞대응 차원의 성명서까지 발표로 이어지고 있어 첨예한 갈등이 지속도고 있다. 시의회가 성명서 발표와 기자회견 등으로 여,야 의원들간 갈등 시작은 하남시..

오피니언 2023.02.16

[미국 아줌마의 수다] 이제 진정이 좀 되네

이계숙 작가 결혼한 이후부터 매년 남편으로부터 생일선물을 받는 한국의 친구가 있다. 참 대단한 남편을 둔 친구다. 올해 생일에는 천만원 가까운 샤넬 백을 받았단다. 어떻게 생긴 건지 구경하고 싶다고 했더니 사진을 보냈다. 밤색 같기도 하고 짙은 보라 같기도 한 오묘한 색깔의 크로스백. 친구에게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참 이상도 하지. 친구의 샤넬 백이 근사하다는 생각은 했으나 갖고 싶은 마음은 안 든다. 그 어떤 값지고 멋진 물건도 그냥 돌덩이를 보듯 무덤덤하고 심드렁하다. 작년에 세상 떠난 시어머니 물건 중에는 비싼 보석들이 좀 있었는데 모두 외며느리인 내 차지였다. 심플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내 취향과 맞지 않기도 했지만 욕심이 전혀 안 났다. 헐값에 다 팔아치웠다. 자존감이 낮은지 열등감이 많은..

오피니언 2023.02.09

[기자수첩] 엄동설한 추위에 떨고 있는 국민, 이렇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

권태환 경북총괄본부장 북극에서 내려온 한랭기류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동장군의 기세가 매섭다 못해 살을 에는 듯하다. 공공기관의 실내온도를 17도로 유지하라는 에너지 당국의 지시가 옷깃을 여미게 하고, 퇴근 후에도 집집마다 난방비 폭탄으로 보일러 온도를 올리기가 몹시 부담스럽게 됐다. 사람이 생활하는 데 의식주도 중요하지만, 이 시대에서는 그에 버금가게 에너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실감하게 된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석유 의존도가 높아 세계 4위의 원유수입국이면서도 세계 10위 에너지사용 대국이다. 원유와 석탄 같은 에너지 수입금액만 190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인한 국제 에너지 가격의 인상으로 지난해는 전년 대비 에너지 수입금액이 780달러 이상 늘어나면서 무역수지는 14..

오피니언 2023.02.06

[한정규의 칭찬합시다] 자연파괴와 인류의 미래2(천연자원수요)

문학평론가 한정규 로렌스 C스미스박사가 말한 인구통계, 천연자원수요, 세계화, 기후변화라는 지구적 힘 그 중 자연환경파괴의 주범으로 인간을 빼놓을 수가 없다. 어른 아이 남녀 할 것 없이 인간이라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수질환경, 대기환경, 토양환경, 자연환경 그 어느 것 하나 빼놓지 않고 오염을 시키고 있다. 그런 인간이 끝임 없이 증가해 왔다. 사람도 산토끼나 노루 사자처럼 산과 하천 등지를 떠돌며 풀도 뜯어먹고 물고기도 잡아먹고 유목생활을 했다. 그러다 1만 2천 년에서 1만 년 전 여자들이 꼬챙이로 씨앗을 땅속에 심기 시작 한 곳에 정착했다. 그것이 여자들이 일으킨 농업혁명이다. 농업혁명이 일어날 당시 세계 인구는 100여만 명이었다. 그런 인구가 농업혁명으로 한 곳에 정착 생활을 하게 되자 인..

오피니언 2023.02.06

[기자수첩] 국세청 탈세신고 조사 제멋대로

전경도 영남취재본부·기자 국세청에서는 탈세제보 포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주변 체납자의 탈세나 차명계좌, 재산은닉 등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 자가 모바일 앱이나 서면, 126번을 통해 전화로 신고를 하면 포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신고자의 신원비밀을 보장함은 물론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포상금까지 지급하는 등 탈세를 근절하고 탈세자들에 대한 조사와 처벌을 더욱 꼼꼼하게 실시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탈세 신고를 하더라도 이에 대한 조사나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는 알 길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간단히 검색만 해보더라도, 인터넷 누리꾼들 사이에서 주변의 탈세 사실을 확인하고 국세청 등에 신고했지만 몇 개월이 지나도 조사 경과나 결과를 전혀 통보..

오피니언 2023.02.06

[시마당] 문, 문, 문들

이오장 시인 큰 울타리를 만들고 높은 담장을 쌓고 그보다 높은 성벽을 쌓고도 불안하여 인간은 인위적인 강을 만들고 산을 쌓기도 했다. 그럴수록 더 불안하여 밖을 봐야 조금이라도 안심이 된다. 그러기 위하여 문을 만들었다. 소통하지 못하면 위험을 알 수 없어서다. 문의 종류를 살펴보자. 성문, 대문, 방문과 개인적인 삶을 위한 문 등 사람은 많은 문을 만들어 살아간다. 문은 안과 밖의 소통이다. 통하지 않으면 삶을 가질 수 없고 여닫아야 안정된 삶을 산다. 이런 기구적인 문 말고 가장 중요한 문이 있는데 마음의 문이다. 그 문은 아무도 알 수 없고 모양도 모른다. 오직 자기만이 여닫을 수 있으며 타인과 소통으로 열면 사랑이 되고 불통한다면 미움이 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한다. 하지만 개인의 문을 닫..

오피니언 2023.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