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한정규
영암하면 월출산을 떠 올리는데 그 보다는 일본을 문화속국으로 만든 왕인박사와 중국에 보다 차원 높은 풍수기술을 전래한 도선국사를 말해야 한다. 또한 일본이 경제적 부흥을 일으키는 데는 강진군 당전리 고려청자도요지 도공들이 있다. 일본은 강진 당전리 도공들을 강제로 데려가 고려청자를 만들어 영국 등 유럽으로 수출 경제 부흥을 일으키는 한편 일본의 현대문명은 영암이 낳은 왕인박사로부터 시작됐다.
왕인박사는 백제가 낳은 대학자이다. 일본 오진왕의 초빙을 받아 논어 10권과 천자문 1권을 가지고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태자 사부, 그리고 왕실의 고문이 됐다. 고문으로 일본 조정사람들에게 학문, 기술, 공예를 가르쳤을 뿐 아니라 데리고 간 기술자를 통해 여러 가지 기술도 전했다. 지금의 아스카문화의 원조가 됐다. 그런가하면 도선국사는 중국 풍수지리에서 빼놓을 수 없다.
고사기와 일본서기(日本書紀)에 의하면, 일본에서 왕인은 고대문화발전에 크게 기여한 성인으로 추앙받고 있다.
도선국사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풍수지리대가로 널리 알려졌다. 그는 열다섯 살 때 월출산 화엄사에서 불경공부를 시작 화엄경의 대의를 통달하고 그가 풍수지리설의 대가로 알려진 것은 왕건이 도선의 풍수지리설을 신봉하면서다. 풍수와 관련 전해지고 있는 저서로는 도선답사기, 송악명당기, 도선비기가 있다.
영암에는 설화와 민요 또한 적지 않다. 설화 중에 장독꼴샘과 의병장 양달사 이야기가 있다. 양달사 의병장은 을묘왜변 때 모친 상중인데도 의병을 모집 일본군과 싸우다가 적에게 포위 군량미와 식수가 떨어져 위기에 몰리자 군령기로 한 번 호령을 하고 땅을 내려찍자 꽝 소리와 함께 그 자리에서 물줄기가 솟아올랐다. 이로써 사기충천한 의병은 왜적을 섬멸하게 되었고, 이로부터 그 샘을 장독꼴샘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외 덕진다리전설, 벼락바위전설, 도선국사전설, 도갑사전설, 용샘과 용바위전설 등이 있다. 민요로는 사랑가 등이 있다.
또한 문화재로는 금정면 쌍계사지 장승, 군서면 영암죽정리국장승, 영암소전머리황장승, 영암메밀방죽옆장승 등 장승이 있으며 유교문화재로 영암읍 영암향교를 비롯해 수성사, 녹동서원, 영호사, 신북면 삼충각, 서호면 장동사, 학산면 집영재 등이 있다. 또한, 덕진면 송양사, 시종면 김완장군 묘소 및 신도비, 서호면 구고사 및 김완장군부조묘가 있다. 문헌으로는 영암읍 녹동서원 소장 목판 및 고문서류, 덕진면 최덕지영정 및 유지초본, 도갑사 수미왕사비, 도선국사진영, 수미왕사진영, 덕진면 시서영정, 서호면에 김완영정 등이 있다.
영암은 소금강산이라 부르는 국립공원 월출산이 있으면 영암천 도갑천 송계천 등이 유입 영암호를 이룬다. 영암호는 먹이가 풍부한 개펄과 넓은 수면, 따뜻한 기온 그래서 철새들의 이동 통로이자 중간 기착지로서 겨울철새 100여 종 30만 마리 이상이 방문한다. 방조제를 사이로 담수와 해수가 갈려 담수어와 해수어가 함께 어우러져 산다. 그렇듯 영암은 왕인박사와 도선국사와 같은 인물이 있는가하면 자연도 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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