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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흉물로 남은 경주보문단지 내 경주콩코드호텔

수도일보 2023. 3. 9. 17:54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유치 위해 시·관광공사 합심해 정상화 추진해야

 

 이상만 영남남부취재본부장

경주보문단지 내 경주콩코드호텔이 경영난으로 인해 지난 2016년부터 7년째 폐업 상태로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2025 APEC 세계정상회의’ 개최도시로 경주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경주시와 이를 관리하는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서로 미루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경주에서 유치한다면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 지역 출신 김석기 국회의원은 경주에서 만난 자리에서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인 경주는 동해에 있는 문무대왕릉, 신라 천 년의 유물이 있는 박물관, 첨성대 등 수많은 천년의 유적들이 있기에, 이곳 경주 보문단지 국제회의장이 있는 하이코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면 경주의 위상이 달라질 것”이라면서, “경주시와 각 단체장이 힘을 합쳐 유치전을 하는 부산과 인천에 앞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문화 역사도시인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국제회의장이 있다면 세계 정상인들을 초대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다만 문제는 특급호텔로 대표됐던 콩코드호텔이 수년째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보문단지를 관리하는 경북문화관광공사에서는 애초에 리모델링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던 콩코드호텔이 지난해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호텔을 신축하기로 결론이 났다는 말만 했지만, 기초적인 설계조차 추진되지 않고 있어 APEC 정상회의의 경주유치가 성사되더라도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콩코드호텔은 여전히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콩코드호텔은 지난 1979년 3월 15일 ‘경주도큐호텔’이라는 이름으로 개관되어 야외수영장, 레이크가든, 사우나, 유람선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춰 특급호텔로 전국에 이름이 알려졌다.

​그 후 도큐와 제휴가 끝나고 1990년부터 지금의 콩코드호텔로 명칭을 변경하고 영업을 하다가, 지난 1997년 IMF 이후 경영에 많은 어려움이 닥쳐 법정관리를 거쳐 애초 소유주였던 삼부토건에서 2016년 (주)유림이엔씨로 주인이 변경되어 관리를 (주)신보관광으로 바뀌었다. 다시 이후 (주)신보관광은 호텔 리모델링 추진계획을 밝혔지만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 영향으로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다.

보문단지 관리 주체인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콩코드호텔의 정상화를 추진할 것을 독려했으나, 건축자재값도 상승한 상태에 사업 잔량이 소극적으로 보고 있어 고치는 방안을 신축 방향으로 보고 있어, 앞으로 다가올 APEC 개최 이전에는 콩코드호텔 정상화가 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경주시와 관리 주체인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서로 미루지 말고 콩코드호텔의 정상화를 조속히 추진하여 세계적인 회의를 인천과 부산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합심해주길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