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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낭만(浪漫)도시를 꿈꾸는 구미시

수도일보 2023. 1. 25. 16:57

김기환 영남취재본부 중부본부장

일상생활은 가정ㆍ직업 및 학교ㆍ여가 생활 등 3영역으로 대분(大分)된다. 가정생활은 생존, 직업 및 학교생활은 생계, 여가 생활은 여유가 생긴 시간과 경비를 활용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생활이다.

이러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은 필수적으로 따른다.

특히 인간의 사회생활에서 가장 기본은 가정생활이다. 가정을 이루는 가족 구성원이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면 화목하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다.

그러나 가족 구성원이 건강하지 못하면 가정에서 웃음을 잃고 불행해 진다. 또 직업은 생계유지를 위한 일상생활이고 학교생활은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면 일의 판단과 사고를 바르게 할 수 있으며, 대인과의 접촉에도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국민소득이 향상되고 생활이 윤택해진 현대 사회에서는 여행, 캠핑, 골프, 그 외 각종 취미활동 등의 여가를 즐기는 국민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여가활동은 가정, 직업, 및 학교생활을 넘어 우리의 삶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여가활동을 효과적으로 실행하려면 가족 구성원 또는 직장 동료 및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여가활동은 낭만(浪漫)이 따라야 정신적 건강에 도움이 된다.

민선8기를 시작한 김장호 구미시장은 ‘활기찬 낭만(浪漫)이 넘치는 문화관광매력도시’를 역점시책사업으로 채택,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들은 낭만(浪漫)도시란 단어를 생소하게 느끼고 있다. 낭만이란 추상적인 명사인데 사전적 의미는 감정적이고 이상적으로 사물을 파악하는 심리상태를 말하고 영어로는 romantic 또는 sweet로 표기된다.

우선 가수 최백호가 1994년도에 발표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낭만에 대하여’란 대중가요가 있다.

‘궂은 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잔에다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보렴’ (중략) ‘왠지 한 곳에 비어 있는 내 가슴에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후략)

이 노래는 29년 전 당시의 아주 소박하고 서정적인 낭만을 노래했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낭만은 ‘활기와 생기가 넘치고 발랄하며 즐기는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

우선 우리나라의 낭만도시라하면 강원도 춘천을 첫째로 꼽을 수 있다. ‘호반의 도시 춘천‘은 소양강의 물길따라 낭만이 흐르고 푸른 물결이 넘실거리는 의암호을 따라 ’문인의 길‘을 걸으며 힐링할 수 있다. 춘천의 막국수, 닭갈비 등 대표 먹거리가 축제와 함께 행복을 더해 준다.

특히 1989년 한국마임 페스티벌로 출발한 춘천의 마임(mime: 무언 광대극) 축제는 행사 규모가 확대돼, 물을 소재로 난장판을 벌이며 다양한 형태의 공연 행사로 발전됐다.

다음은 전라남도 목포시가 낭만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목포는 가수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 ‘목포는 항구다’로 유명하지만 목포 시내의 근대거리의 건축물, 목포 대중음악의 전당, 중심지에 위치한 유달산과 해상케이블카, 빈티지 카페 등이 낭만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물과 음악과 그리고 빛의 예술이 접목된 2022년 해상W쑈와 아름다운 사연, 감동적인 공연으로 사랑받던 목포 춤추는 바다분수(현재 노후 장비 보수 중)로 주변상가 경기가 활성화되고 있다.

그 외 동양의 나폴리라 일컫는 경상남도 통영과 전라남도 여수도 천혜의 자연경관과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해 낭만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구미는 어떠한가?

자연경관이 수려한 금오산도립공원과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이 있어 천혜의 자연조건과 야은 길재 선생을 비롯한 수많은 성리학자와 박정희 대통령 등의 인재, 신라불교초전지 등 역사적 문화재, 김태우·황치열 등 현재 활동 중인 국내 정상급 대중가수의 출신지기도 하다.

그동안 낭만도시로의 구성요건은 충분히 갖춰져 있었으나 구미시와 시의회 모두가 예술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예산 및 행정적 뒷받침이 부족해 낭만이란 단어 자체를 잊어버렸다.

이에 김장호 구미시장은 올해 조직을 개편하면서 낭만축제과를 신설하고 관광 및 문화예술을 담당해 관련 분야에 경험이 많은 임춘옥 과장을 책임자로 발령, 특색있는 지역 문화를 발전시킬 전략이다.

구미시는 금오산 케이블카 연장, 금오산 저수지 분수 조성, 형곡 전망대 출렁다리 설치, 금오산 잔디광장 야외무대 설치 등으로 총 10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금오산 리프레시 사업을 추진한다.

또 낙동강 체육공원에 구미캠핑장 추가 조성, 낙동강 강바람길 조성과 수상레포츠 체험센터, 비산 나룻길 조성 등 낙동강 워터프론트 사업을 추진하고 지역 대표 축제를 발굴해 낭만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야심차고 방만한 계획이 순조롭게 추진될 지는 의문이다.

당장 금오산 케이블카 연장 사업의 경우 환경단체의 반발이 우려되는데다 행정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미지수이며 낭만문화축제의 시너지 효과 증대를 위한 ‘낭만문화축제위원회’ 구성원들의 역할이 두고 볼 일이다.

이와같이 국내 어느 지역의 도시보다 인적, 물적인 자연적인 조건이 잘 갖춰져 있고 김장호 시장의 ‘새희망 구미시대’란 슬로건처럼 진행돼 전시행정이 아닌 진정한 ‘낭만도시‘, 행복도시’가 건설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