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시마당] 인생

수도일보 2023. 1. 9. 17:00

 

이오장 시인

지구에는 수많은 생물이 존재하고 저마다의 삶을 영유하기 위하여 치열하게 다툰다. 태어나 소멸할 때까지 잠시의 틈이 생기면 주어진 삶을 다하지 못하고 사라진다. 그 시간은 식물과 동물이 다르지만 식물이 갖은 시간과 동물이 가진 시간은 공간의 차이점에서 확연하게 구별되어 비교하기 어렵지만 주어진 시간은 같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있는 시간, 경험, 생애, 일생을 뜻하는 인생은 어느 누가 설명해도 모자라고 각자의 주장에 따라 인생론이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은 개개인의 삶이 하나로 귀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가지고 있는 개념이나 철학을 바탕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는 길은 사람의 숫자만큼 많아서 인생은 가까이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코미디라는 말이 생기기도 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인생에 관한 격언이나 속담은 헤아릴 수 없다. 그만큼 설명되지 않고 각기 다르다는 뜻이다. 그러나 한 가지 딱 같은 게 있다. 빠르다는 것이다. 자연으로 봤을 때는 시간의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태양을 공전하며 자전하는 지구의 상황일 뿐이고 시간은 사람이 정한 삶의 기준이다. 신위식 시인은 자연과 사람의 차이점에서 인생론을 찾아 펼친다. 눈 깜짝할 사이, 풀잎에 내린 이슬이 사라지는 사이에 주어진 삶은 속절없이 가버린다. 그래도 보이지 않고 잡히지 않는 곳을 향해 아귀다툼하며 사람은 살아간다. 허무가 아닌 존재에 대한 의문을 품고 죽기 살기로 사는 인생, 목적이 없으나 영원히 살겠다는 욕망을 가진 사람, 시인은 한마디로 결론짓는다. 별똥별 떨어지는 순간 보다 짧은 생을 헛되게 보내지 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