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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규의 칭찬합시다] 일기쓰기는 인생 최고의 스승

수도일보 2023. 2. 20. 15:51

문학평론가 한정규

사람이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교육의 수단으로는 제도권교육과 제도권 밖 교육이 있다. 또한 사람이 필요로 하는 지식도 다양하다.

제도권 밖 교육으로는 가정교육과 생활주변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보고 깨닫고 실천하는 것이다. 학교교육도 사회교육 가정교육도 중요하지만 그 수단 못지않게 좋은 방법이 일기쓰기다.

일기를 쓰면서 하루 있었던 모든 일을 뒤돌아보며 반성하고 좋은 일은 더욱 더 노력하되 잘 못된 일은 두 번 다시 해서는 안 되겠다는 다짐을 한다. 일기 쓰는 목적이기도 한다.

보통 사람이라면 일기를 쓸 때 비교적 양심의 지배를 받는다. 그 마저도 저버리면 그건 인간이라기보다는 개나 고양이와 다르지 않는 동물에 지나지 않는다.

일기는 그날 있었던, 했던 일 그 자체만을 기록 남기기 위하는데 목적이 있는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잘 못된 것을 바로 잡기위해 쓴다. 그리고 반성을 거울삼아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일기를 쓴다.

거기에 더 한다면 먼 훗날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기 위해 쓴다. 그런 가운데 정의를, 정직함을, 갈구한다. 그런 점에서 일기쓰기는 그 무엇보다도 중시돼야 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평생일기를 쓰고 있다는 70대중반의 한 남자가 한 이야기다. 일기를 쓰다 보니 무엇보다 마음이 맑아지더라. 했다.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그렇게 반성을 거듭해도 반성할 일만 생기더라. 했다. 다만 똑 같은 일로 반복된 반성도 있지만 대부분 새로운 일로 반성을 하게 되는데 어느 날 하루도 만족스러웠던 적이 없이 반성만 늘어놓게 되더라. 했다. 삶이 그토록 복잡함이 느껴지더라? 했다.

중요한 것은 일기쓰기를 하다보면 눈으로 볼 수 없는 그 무엇인가를 볼 수 있다는 좋은 점이 있더란 것이다. 뿐만 아니라 평소 떠 올려 보지도 못했던 생각들을 하게 되는 장점이 참으로 많더란 것이다.

결국 일기는 그날그날의 반성문 보다는 미래 삶에 대한 지침이 됐다. 또한 어떻게 살아야지 하는 삶의 나침판으로, 스승으로, 채찍으로, 회초리로, 삶의 감독자로, 연출자로, 꾸짖기도 칭찬도 늘 그랬다.

일기를 쓴다는 것 정의로운 삶, 정의로운 사회를 추구하는, 지향하는 길 중에 하나로 소중한 수단이다. 그래서 일기쓰기가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더욱 더 소중함을 알 수 있었다.

다만 일기를 쓰면서 거짓 또는 내용을 아름답게 꾸며 써서는 안 된다. 어떤 경우도 사실 그대로 정직하게 써야 한다.

사실을 왜곡한 일기는 쓰지 않음만 못하다. 왜냐면 거짓도 습관이 되기 때문이다. 거짓이 반복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거짓언행을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