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67

[류근원의 세상만사] 가짜뉴스 방송사 퇴출 법안

동화작가 류근원 2023년 5월, 미국의 폭스 방송사가 가짜뉴스 보도로 어마어마한 벌금을 물게 되는 판결이 있었다. 벌금 액수가 무려 1조 원이 넘는다. 2020년 11월 미국 대선 후, 개표 조작 가능성을 반복해서 보도한 폭스 방송사가 잘못을 인정한 것이다. 방송사가 잘못을 인정한다는 것은 드문 일이다. 우리나라는 가짜뉴스로 오히려 돈 벌고, 정치 이득까지 누리고 있는 현실이다.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 둥지까지 털어 불까지 때는 격이다. 대장동 사건 핵심인물인 김만배의 ‘허위 인터뷰’ 의혹 사건이 정가를 흔들고 있다. 여권은 대선 공작으로 규정하고, 민주당은 현 정부의 국정 난맥을 전환하기 위한 카드라며 그 심각성을 축소하기 바쁘다. 한마디로 소름 끼치는 의혹사건이다. 지난 대선은 0.73%포인트 ..

오피니언 2023.09.11

[미국 아줌마의 '수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이계숙 작가 지우, 민서, 서현, 도윤, 시우. 서연, 지안, 이서, 하윤, 하진. 작년부터 올해까지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이들 이름이란다. 앞의 것이 남자고 뒤의 게 여자다. 예쁜이름이니까 인기 순위에 올랐겠지만 참 특색없고 밋밋하기 짝이 없는 이름들이다. 얼굴을 보지 않고는 성별을 알 수가 없는 중성적인 이름들이고. 예전 남자이름은 광열, 정오, 창기, 종국, 영덕 등 듣기만 해도 남성미가 뚝뚝 흐르는 이름이었고 현아, 희주, 미연, 영선, 영미 등 이름만 듣고도 아, 여자구나하는 걸 알수 있었는데 말이다. 내 생긴 것과 걸맞게 지어진 촌스럽고 예쁘지 않은 이름때문에 그동안 부모원망도 많이 하며 속앓이를 했었는데 요즘은 내 이름이 아주 마음에 든다. 왜냐, 내 이름이 특별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

오피니언 2023.06.22

[미국 아줌마의 '수다'] 그늘 아래의 의자

이계숙 작가 오며가며 인사 정도만 나누던 한 남자와 우연히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처음에는 형식적이고 으레적인 대화만 오갔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깊은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한다. 대체 저를 어떻게 믿고 그런 사적인 이야기를 다 하십니까, 내가 놀라서 물으니 그가 대답했다. “훌륭한 인품과 높은 덕망으로 한인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정 회장님’과(한때 한인회장을 역임한 할배인데 아직도 한인들에게는 회장님으로 통하는)이계숙 씨가30년 가까이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면서요? 정 회장님과 그렇게 오랜 세월동안 좋은 관계를 이어올 정도면 이계숙 씨를 충분히 믿을 만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서요” 아침 일찍 전화벨이 요란스레 울린다. 한 할배다. 어젯밤 아내와 육탄전에 가까울 정도로 대판 싸웠다고 한다. 한숨도..

오피니언 2023.06.16

[인터뷰] “활력 넘치는 ‘역사문화도시’ 이끄는 부천문화원 만들겠다”

권순호 부천문화원 원장 제19대에 이어 20대 부천문화원장에 연임에 축하드립니다. 연임 소감은? 20년 전에 부천문화원 이사, 감사로 활동 했었다. 부천문화원장으로 이 자리에 있다는 것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오랜 세월 부천에 살며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기 위한 노력을 해 왔다. 2021년도 19대 부천문화원장을 시작으로 2023년도 20대 부천문화원장 취임을 통해 앞으로 부천의 역사, 문화, 예술 등 문화사업들을 펼쳐가며 시민들에게 자긍심과 정주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열정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앞으로 부천문화원이 가야하는 방향에 대해서?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정말 많다. 부천의 올바른 역사문화 개념의 정립을 위한 연구, 시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역사 강좌 및 콘텐츠 활용을 위한 프로그램 개..

오피니언 2023.04.19

[특별기고] 산불예방 이제는 전 국민이 실천할 때

전상우 산림청 영덕국유림관리소장 전상우 산림청 영덕국유림관리소장 많은 사람들이 2022년 울진 산불을 기억할 것이다. 2022년 3월 4일 경북 울진에서 시작돼 산림 2만여 ha를 태우고 213시간 43분(약 9일) 만에야 완료되면서, ‘가장 오래 지속된 산불’로 집계되었다. 피해 추정 면적은 2만 923ha에 달한다. 대부분 산불은 봄철·가을철에만 발생한다고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온·건조, 강수량 저조 등으로 산불이 연중·대형화되고 있다. 실제로 산불조심기간 외 산불 발생은 최근 10년 평균 153건 발생하였지만 2022년은 244건의 산불조심기간 외 산불이 발생하여 산불의 긴장을 언제나 늦출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산림청에서는 봄철 산불조심기간(2.1.~5.15.)중 3월 1..

오피니언 2023.04.19

[시마당] 폐가

이오장 시인 우리는 그랬다. 농사를 지으며 한 집안이 모여 옹기종기 다정하게 살았다. 농사를 짓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생각에 죽으라고 흙을 일구며 살았다. 집집마다 대가족으로 증손자가 있는 집이 많을 정도로 다복했다. 굶어도 함께 굶고 일도 함께하며 가난하게 살았다. 그렇지만 가난하다고 실망하지 않았고 더 많이 가지려고 다투지도 않은 그런 행복을 누렸다. 사람의 행복지수는 많이 가질수록 낮다. 오히려 가난한 지역에서 최고의 행복지수가 나왔다. 그것을 보면 만족하며 사는 것이 최고의 행복인 것이 증명된다. 우리나라는 농경사회가 기본이다. 농토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민족이었다. 그것이 어느 날 갑자기 바뀌었다. 공장지대가 늘어나고 점차 농토가 사라졌으며 농촌인구는 도시로 집중되었다. 이것은 행인가 불인가..

오피니언 2023.04.18

[한정규의 칭찬합시다] 아이는 누구를 위해 낳아야 하나?

문학평론가 한정규 20세기 후반 이후 한국에서 아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며 지방자치단체마다 야단이 났다. 병력자원약화며 경제발전저해 등등이 걱정스러워 젊은 여자들 붙잡고 왜? 시집을 가지 않느냐, 왜? 아이를 낳지 않느냐 물으면 적지 않은 여성들이 누구를 위해 아이를 낳아야 하느냐고 되묻는다. 요즘 젊은 여자들의 생각이 그렇다. 누구를 위해 아이를 낳아야 한단 말이지? 살기 좋은 세상에 시집을 가고 임신을 해서 열 달 고생 그 뿐인가 아이가 열 살, 스무 살 먹도록 뒷바라지해야 하는데 그 짓하느라 젊음을 헛되게 보내? 그래서 얻은 게 뭔데?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 그렇게 사느니, 결혼하지 않고 이것저것, 이 재미 저 재미, 보며 혼자 살다 죽는 것이 더 좋은 것 아니겠니? 아이를 낳아 등에 업고,..

오피니언 2023.04.18

“산업단지 조성 반도체·이차전지 관련 기업 유치 미래 도약 발판 마련”

이충우 여주시장 취임 후 민원 인허가 기간 대폭 단축 제일시장 재개발 원도심 활성화 유도 여주~원주 복선전철 강천역 ‘가시화’ 경로당 운영비 냉난방비도 크게 늘려 이충우 여주시장 더 나은 여주를 만들기 위해 지난 9개월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정을 펼치면서 체감해본 시민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취임 직후 가장 민원이 많았던 인·허가 업무를 시민 편의 중심으로 서비스 시스템을 바꾼 것이 그 일환이지요. 공직자들이 솔선수범으로 따라주어 서너 달 만에 인허가 민원 업무의 평균 처리 기일이 일주일에서 하루로 획기적으로 줄었습니다. 저는 공무원의 불친절을 개선하는 일이 바로 청렴도를 높이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번에 여주시가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한 2022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

오피니언 2023.04.18

[편집국장 Pic] ‘멱살잡이’ 참아내는 정부

임성민 국장 최근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우방국들을 지속적이고도 광범위하게 도청했다는 외교문서가 공개되면서 외교가는 물론 정치권에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가 이번 논란에서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은 치열한 외교 정보전 특성상 적성국뿐만 아니라 우방국 정보 수집 역시 공공연한 사실이라는 점이다. 미국이 우방국을 도청했다고 거품 물고 달려들 것이 아닌 것이 우리도 미국을 도청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인 것이다. 현실 세계에서 세상 모든 나라는 서로 몰래 상대의 비밀을 알고 싶어한다. 정보 전문가들과 국가안보 전문가들은 “모든 국가는 정치 지도자에게 결정 우위를 제공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한다”고 말한다. 너도나도 하는 일이라 화들짝 놀라거나 ‘잘 걸렸다’며 소매를 걷어붙일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또한 이..

오피니언 2023.04.18

[한정규의 칭찬합시다] 강도라고 도둑이라고 양심이 없는 것 아니다

문학평론가 한정규 강도, 도둑 그들도 인간이다. 강도라고 절도라고 양심이 없는 것 아니다. 그들도 인정이 있고 잘 못된 짓인 줄 안다. 강도가 절도가 자식을 데리고 너 장차 강도가 되어라 도둑질을 해야 한다. 그렇게 가르치고 자식 기르는 사람 세상천지 있을 리 없다. 모르면 몰라도 자식 앞에서는 나! 너희들 아버지 도둑놈, 강도 아니다. 절대 아니다. 그런 짓 하면 안 된다. 나쁜 사람들이나 하는 짓, 세상에서 못 된 사람들이나 하는 짓, 그 짓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말할 것이다. 틀림없다. 흉악한 강도 놈이 어느 날 으슥한 골목길에서 지나가는 행인을 붙들고 칼을 목덜미에 들이대고 손들어 두 손 바짝 머리 위로 올려 하는데 그 행인이 손을 들지 않자 두 번 세 번 다그친다. 그 행인이 마지 못 해 저 ..

오피니언 2023.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