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태풍 난마돌, 큰 피해 없이 동해로 빠져나가

수도일보 2022. 9. 20. 16:41

인명피해 적어 지자체들 안도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19일 오전 우리나라 최근접점을 통과했다.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19일 오전 우리나라 최근접점을 통과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난마돌은 이날 오전 10시 일본 가고시마 북북동쪽 300㎞ 해상을 지나 시속 20㎞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난마돌의 영향으로 인해 19일 낮까지는 최대 순간풍속이 경상해안·울릉도·독도에서는 초속 20~35m(시속 70~125㎞), 충남서해안·전라해안·강원영동·경상내륙·제주에서는 초속 15~25m(시속 55~90㎞)에 달하겠다. 다른 지역들도 순간풍속이 초속 15m(시속 55㎞)에 달하는 곳이 있겠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난마돌 대처상황 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난마돌이 현재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채 한국에 최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관계 부처에 대비 강화를 지시했다.

제14호 태풍 '난마돌'의 북상으로 한때 긴장감이 돌았던 경북 포항과 경주 등 동해안 지자체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6일 제 11호 태풍 '힌남로'와 달리 '난마돌'로 인한 큰 인명피해는 없었고, 간판 낙하 등 단순 재산 피해만 일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9일 오전 11시 기준 접수된 인명 피해는 종전 집계(오전 6시)와 같은 부상 1명이다. 전날 오후 8시41분께 여성 1명이 부산 지하철역사 화분이 쓰러지면서 종아리 피부가 찢어져 다쳤다.

이보다 앞선 전날 오후 7시47분께 제주시 용담 해안도로 인근 갯바위에서 낚시하던 A씨가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약 2시간30분만인 오후 11시11분께 심정지 상태에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사망 판정이 났다. 중대본은 이를 '안전 사고'로 판명하고 태풍 피해 집계에서는 제외했다.

4개 시·도 14개 시·군·구에서는 664세대 831명이 안전한 곳으로 일시 대피했다. 직전 집계치(620세대 772명)보다 44세대 59명 늘어난 수치다. 부산, 울산, 대구 지역에서는 총 1356호가 한때 정전 피해를 봤으나 현재는 모두 복구가 끝났다.

또한 교육부에 따르면 난마돌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울산 19개교, 경북 56개교 등 총 75개 학교가 휴교를 결정했다. 부산은 전날 교육청의 결정으로 전체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으며 이밖에 울산(170개교), 경북(138개교), 경남(9개교) 등 3개 시도에서 317개교가 원격수업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79개 항로 101척의 여객선이 통제됐으며 김포공항 2편, 김해공항 2편, 여수공항 1편 등 항공편이 결항했다. 열차는 총 34회 운휴·단축운행 됐다. 이 밖에도 8개 국립공원 155개 탐방로와 도로 10개소는 통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