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요양병원에 계신 부모님, 이번 추석에도 뵙지 못해요”

수도일보 2022. 9. 1. 17:21

거리두기, 모임 인원 제한 폐지

백경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정부가 방역 조치가 완화되고 처음 맞는 명절인 이번 추석 연휴에 거리두기와 모임 인원 제한이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약 2년 반 만에 거리두기가 없는 첫 번째 명절인 셈이다.

8월 31일 이기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은 "가족과의 만남을 제한하지 않지만 증상이 있으면 스스로 조심할 것을 당부한다"며 "고연령층,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포함하는 만남이나 친족 모임은 소규모로 짧게 가져달라"고 발표했다. 특히 의심 증상이 있거나 고령의 부모님이 백신 미접종 또는 1차 접종자인 경우에는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 있는 가족과의 접촉 면회는 허용되지 않는다. 비접촉 대면 면회와 비대면 방식의 면회는 가능하다.

중대본은 연휴기간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를 추진하고 개인차량을 이용한 이동을 권장했다. 버스·철도 내에서 실내 취식을 허용하되 방역관리 인력 배치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전통시장과 백화점 방역점검을 강화하고 시식코너 운영은 자제시킨다. 중대본은 추석 연휴 동안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는 만큼 방역 점검·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중대본은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 및 음식 섭취 자제, 휴게소 체류 시간 최소화, 3밀(밀폐·밀집·밀접) 다중이용시설 출입 자제, 손 씻기, 주기적 실내 환기 등 핵심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국 어디서나 쉽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서울역·청량리역·고속버스터미널·안중터미널, 부산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한다. 또한 경기 안성·이천·화성·용인, 전남 백양사·함평천지·보성녹차·섬진강, 경남 통도사 등 9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선별검사소를 운영, 무료 PCR 검사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포함해 전체적으로 추석 연휴기간 동안 선별진료소 603개와 임시선별검사소 69개가 운영된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중대본 브리핑에서 거리두기 없는 명절로 코로나19 유행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과 관련해 “현재 정점 구간을 지나고 있으며 지난주부터 감소 추세에 들어섰기 때문에 유행 양상이 많이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