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제

고금리 후폭풍 서울 아파트 거래 ‘빙하기’

수도일보 2022. 7. 25. 09:13
매매수급지수 11주 연속 하락세
전셋값도 약세 부동산 시장 위축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으로 시중금리가 치솟음에 따라 부동산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5.7로 지난주(86.4)보다 0.7포인트(p) 떨어졌는데, 이는 2019년 7월15일 조사(85.6)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또한 지난 5월 9일부터 이번주까지 11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치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 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기준선인 100 아래로 처음 내려간 것은 지난해 11월 15일(99.6)로 이번주까지 36주 째 수요 보다 공급이 많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보다 0.9포인트 내린 88.5로 나타났다. 수도권 수치 역시 2019년 7월29일(88.4) 이후 약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90.5→90.0)와 인천(91.6→88.5) 모두 지난주에 비해 하락했다.

서울 내 권역별로 살펴보면 5개 권역 중 매매수급지수가 가장 낮은 곳은 마포·은평·서대문이 들어가 있는 서북권이다. 지난주 79.3에서 이번주 79.1로 하락했다.

영등포·양천·강서·동작 등이 속한 서남권(90.7→90.0), 용산·종로·중구 등이 속한 도심권(84.7→83.2), 노원·도봉·강북 등이 포함된 동북권(81.4→80.3)도 지난주에 비해 수치가 떨어졌다. 강남4구가 포함된 동남권은 유일하게 지난주와 같은 91.9를 유지했다.

최근 금리 인상 여파로 전셋값도 약세를 보이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지난주 94.0에서 이번주 92.5로 1.5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전세를 구하는 세입자보다 전세를 내놓는 집주인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으로 당분간 부동산 시장 전반에 매수심리 위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은 "장기간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과 경기침체 우려 속에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집값이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파트뿐 아니라 오피스텔, 빌라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