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저렴한 HMR 인기
서울 종로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A씨는 동료들과 함께 점심에 몸보신을 하자며 회사 인근 삼계탕 전문점에 들렀다가 가격표를 보고 놀랐다. 삼계탕 한 그릇이 2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A씨는 “요즘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 삼계탕 가격을 보니 제대로 실감이 난다”고 토로했다.
기록적인 폭염이 예상되는 올해 무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하기 위해 보양식을 챙겨 먹는 복날이면 남녀노소 가장 많이 찾는 대표 보양식으로 삼계탕이 빠질 수 없다. 다양한 약재로 우려낸 육수에 수삼, 마늘, 찹쌀 등 영양소가 풍부한 재료까지 더해진 삼계탕 한 그릇이면 무더위도 거뜬하다.
하지만 치솟은 외식물가로 인해 밖에서 삼계탕 한 그릇 사먹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졌다. 전복이나 낙지가 함께 들어가면 2만원도 가뿐히 넘는다. 재료를 구매해 가정에서 직접 해먹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15일 전문가격 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초복을 앞두고 전통시장에서 생닭, 수삼, 찹쌀 등 삼계탕 재료 7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했다. 그 결과 4인 가구 기준 삼계탕을 직접 해먹는데 드는 비용은 3만1340원으로, 이는 지난해 가격인 2만6770원과 비교해 17.1% 오른 금액이다. 특히 삼계탕의 주재료인 닭고기(생닭)는 4마리(2㎏ 기준)에 1만8000원으로 전년(1만3200원) 대비 36.4% 올랐다.
이동훈 선임연구원은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사룟값이 인상됐고, 때 이른 폭염과 장마로 인해 양계장 온·습도 등 관리 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이라며 "유가 급등 또한 가격 상승에 한 몫을 거든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고물가가 이어지자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집에서 간단히 데우기만 하면 즐길 수 있는 보양 가정간편식(HMR)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마트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정간편식 삼계탕은 9000원~1만2000원 정도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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