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제

“소름 돋아 이제 못 먹는다”… SPC 관련 제품 불매운동 확산

수도일보 2022. 10. 20. 17:35

20대 노동자 사망사고 대처 분노
맘카페 등 중심 브랜드 목록 공유
경찰, 2인1조 작업 여부 등 수사

SPC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고 있다.

 

SPC 계열사 공장에서 발생한 20대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소비자들 사이에선 SPC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이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중심으로 SPC브랜드에 대한 목록이 ‘불매운동’ 해시태그와 함께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SPC 브랜드를 대신해 이용할 수 있는 브랜드 목록도 함께 공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부들이 모여있는 '맘카페'를 중심으로 불매 운동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대학 대신 공장에 취업해 가정을 지켰던 20대 여성 노동자가 자동으로 기계를 멈추게 할 수 있는 장치가 없어서 목숨을 잃었다"며 애도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해당 작업에 대한 근무 원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숨진 여성이 했던 작업은 2인 1조로 이뤄져야 하는데 1인 근무 형태로 작업이 진행됐을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이에 경찰은 해당 공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2인 1조로 작업이 진행됐는지 여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고 이틀 뒤 노동조합이 공개한 영상으로 SPC의 대응이 지적받고 있다. 노조 측이 공개한 영상에는 고용노동부가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린 일부 기계를 제외한 나머지 기계에선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사고 다음 날에는 런던 매장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고 홍보도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소름 돋아서 저 회사 제품은 이제 못 먹는다”며 불매운동에 불을 지폈다.

이처럼 일부 의혹과 관련된 글이 온라인상에 함께 올라오자 SPC그룹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사고 현장 옆에서 제품을 계속 생산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사고 당시 목격한 직원들은 즉시 업무를 중단시켰다"며 "인근 생산라인도 현재 모두 중단한 후 150여명의 직원들은 유급 휴가를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일부에선 SPC그룹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될 경우 가맹점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번 사태로 가장 불쌍한 상황을 맞이한 것은 가맹점주"라며 "무분별한 불매운동을 전개하는 것도 좋지만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법·제도적 장치가 빨리 마련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