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주담대·전세대출 모두 상승세
미국 긴축 우려에 대출 기준 채권금리 올라
한동안 주춤했던 은행의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다시 들썩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미국의 통화긴축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지표금리인 채권금리가 뛰고 있는 영향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이날 금융채 6개월 기준 연 5.36~6.64%로 집계됐다. 이달 초(2일 기준) 5.33~6.57%에서 0.03~0.07%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국민은행을 보면 1등급 기준 5.67~6.57%에서 5.74~6.64%로 하단과 상단이 0.07%포인트 올랐다. 금융채 1년물 기준으로는 5.46~6.36%에서 5.60~6.50%로 0.14%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대출과 함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도 모두 오르고 있다. 이날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융채 5년) 금리는 4.54~6.46%로 나타났다. 지난주(2일) 4.37~6.40%에서 하단이 0.17%포인트, 상단이 0.06%포인트 각각 올랐다.
전세자금대출 고정(금융채 2년) 금리는 이날 4.31~6.41%로 집계됐다. 지난주 4.16~6.26%에서 0.1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 기간 은행별로 보면 ▲국민 4.11~5.51%에서 4.33~5.73%로 0.22%포인트 ▲신한 4.55~5.55%에서 4.66~5.66%로0.11%포인트▲우리 4.70~5.30%에서 4.80~5.40%로 0.10%포인트 ▲농협 4.16~6.26%에서 4.31~6.41%로 0.15%포인트 각각 뛰었다.
이처럼 은행 대출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건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지만 시장에는 미국의 통화긴축 장기화 우려가 더 큰 영향을 미치며 대출금리의 지표인 채권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AAA·무보증) 금리는 3일 기준 6개월물 3.815%, 1년물 3.932%, 2년물 4.139%, 5년물 4.478%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각각 3.785%, 3.885%, 4.093%, 4.379%에서 0.030~0.099%포인트 오른 수치다.
미국은 최근 발표된 물가, 노동, 소비 등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국채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강도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우리나라도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경계감이 확산된다. 이는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 내 최종 기준금리 전망이 5% 중반대로 좁혀지고 있다"며 "매파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기준금리 전망을 해왔으므로 크게 변함이 없는 반면, 그 외 비둘기나 중립 위원들은 불가피하게 기준금리 전망을 상향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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