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제

귀농 5년차 연평균 3206만원 번다…10가구 중 7가구 '만족'

수도일보 2023. 3. 2. 16:25

 

농식품부, 2022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결과 발표
귀농 1년차 가구 소득 2268만원…귀촌 3531만원
귀농 월평균 생활비 183만원…귀농 전보다 31%↓

 

도시에 살다가 시골로 내려가 농사를 짓는 귀농 가구의 5년 차 평균 소득이 3206만원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생활비는 귀농 전보다 31% 가까이 감소한 183만원으로 조사됐다.

귀농·귀촌 10가구 중 7가구는 농촌 생활에 전반적으로 만족했으며 농촌에서 태어나 도시 생활 후 연고가 있는 농촌으로 이주하는 U형 귀농 증가세는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2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12월 최근 5년간(2017~2021년) 귀농·귀촌한 60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귀농 5년 차 가구의 연평균 가구소득은 3206만원으로 조사됐다. 귀농 1년 차 가구 소득 2268만원과 비교하면 41.4% 증가한 수준이다. 귀촌 5년 차 평균 가구 소득은 4045만원으로 1년차(3521만원)보다 14.9% 늘었다.

귀농 가구의 45.4%는 소득이 증가했으며 재능 및 경력 활용 등을 위해 농외 활동을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촌 가구의 6.1%는 귀촌 후 5년 이내에 농업에 종사하는 경향을 보였다.

귀농 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는 183만원으로 귀농 전(265만원)보다 30.9% 줄었다. 귀촌 가구 역시 귀촌 이전(258만원)보다 16.3% 줄어든 216만원으로 집계됐다.

농촌에서 태어나 도시 생활 후 다시 연고가 있는 농촌으로 귀농·귀촌하는 U형 귀농·귀촌도 지속됐다. 특히 귀농의 경우 2018년 53.0%에서 지난해 70.7%로 증가했다.

귀농과 귀촌의 준비 기간은 2018년 각각 27.5개월, 21.2개월이었으나 지난해 24.5개월, 15.7개월로 각각 3개월 5.5개월 단축됐다. 준비기간에는 정착 지역 및 주거·농지 탐색, 자금조달, 귀농·귀촌 교육 등의 활동을 수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귀농 가구의 주 재배작목은 논벼(31.8%), 채소(30.4%), 과수(15.8%)이며 주 작목 선택 이유로는 재배의 용이성(50.3%), 높은 소득(22.2%) 등을 꼽았다.

귀농 이유는 자연환경(32.4%), 농업의 비전 및 발전 가능성(21.0%), 가업 승계(20.0%) 순이었다. 귀촌은 농산업 외 직장 취업(22.6%)이 가장 많았으며 자연환경(14.1%), 정서적 여유(13.2%)가 뒤따랐다.

귀농 가구의 50.0%, 귀촌 가구의 5.7%는 농촌으로 이주하기 전에 귀농·귀촌 교육을 받았다. 평균 교육 시간은 귀농 60.4시간, 귀촌 48시간이다. 특히 귀농 5년 차의 농업소득은 교육을 이수한 경우 2283만원, 이수하지 않은 경우 1192만원에 그쳤다.

귀농 가구의 67.8%, 귀촌 가구의 49.8%는 '지역주민과 관계가 좋다'고 응답했으며 '나쁘다'는 응답은 각각 2.3%, 1.9%였다. 주요 갈등 요인을 보면 귀농의 경우 '마을 공동시설 이용 문제'(35.1%)가 가장 컸으며 귀촌은 '생활방식에 대한 이해 충돌'(32.6%)로 조사됐다.

귀농·귀촌 10가구 중 7가구는 귀농 귀촌 생활에 전반적으로 만족했으며 3가구는 보통으로 나타났다. 불만족은 각각 2.3%, 1.8%에 머물렀다.

귀농·귀촌 가구 모두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농지·주택·일자리 등 정보제공과 자금 지원이라고 응답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귀농·귀촌 관련 정보 제공 기능을 개선하고 귀농인의 영농활동 지원을 강화해 귀농·귀촌 희망자의 사전 준비와 안정적 정착을 중점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