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제

IMF, 韓 경제성장률 석 달 만에 2.0→1.7% 낮춰

수도일보 2023. 1. 31. 16:52

세계경제전망 수정 발표…작년 10월比 0.3%p 하향
세계경제는 2.7→2.9%…주요국 선전·경기회복 기대
中 코로나 회복 리스크…러 전쟁 인플레 자극 우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3개월 만에 0.3%포인트(p) 하향 조정한 1.7%로 전망했다. 사진은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3개월 만에 0.3%포인트(p) 하향 조정한 1.7%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세계 경제성장률을 0.2%p 상향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IMF는 31일(현지시간) '세계 경제 전망(WEO) 수정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7%로 지난해 10월 예측치(2.0%)보다 0.3%p 하향 조정했다. 한국 경제에 가해진 경기 하방 압력으로 인한 경기 둔화세와 지속적인 고물가 흐름, 수출 부진, 부동산 시장 침체 등 복합적인 위기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IMF가 1%대로 하향 조정하면서 안팎에서 한국 경제가 올해 1%대 성장에 그칠 것이란 암울한 전망에 더 힘이 실렸다.

지난해 12월 정부는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1.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1.7%), 한국개발연구원(KDI·1.8%)은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8%), 아시아개발은행(ADB·1.5%) 등도 비슷한 수준으로 낮은 성장세를 예측했다.

내년 전망치 역시 기존 전망보다 0.1%p 낮춘 2.6%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과는 달리 미국, 중국, 독일, 일본 등 주요국은 상향 조정하며 세계 경제성장률은 0.2%p 상향한 2.9%로 전망했다.

IMF는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에도 불구,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와 미·유로 등 주요국의 예상 외 견조한 소비·투자 등으로 작년 10월 전망 대비 성장률을 소폭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선진국은 0.1%p 높인 1.2%를, 신흥국은 0.3% 상향한 4.0%로 조정했다. 특히 미국(1.0→1.4%)은 견조한 내수, 유로(0.5→0.7%)는 에너지 도매가격 하락, 일본(1.6→1.8%)은 지속적인 완화적 통화·재정정책 영향으로 상향했다. 반면 영국(1.5→0.6%)은 긴축 재정과 금융여건 악화로 대폭 하향했다.

경기 회복의 기대감을 키운 중국은 0.8%p나 상향한 5.2% 성장할 것으로 봤다. 전쟁 여파로 지난해 역성장(-2.2%)한 러시아는 예상보다 약한 경기 위축으로 대폭(2.6%p) 상향, 플러스(0.3%) 전환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IMF는 세계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올해 6.6%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고, 내년에는 이보다 낮은 4.3%로 내다봤다. 긴축 통화정책과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른 국제 연료·상품가격 하락 여파로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근원물가지수는 아직 정점을 지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