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제

원희룡 “내 돈이었으면 이 가격에 안 사” LH 서울 강북 미분양 아파트 매입 비판

수도일보 2023. 1. 30. 16:27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9일 오전 빌라왕 전세사기 사건과 관련해 서울 강서구 한 공인중개사무를 찾아 김태우 강서구청장,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들과 전세사기 근절 방안 등을 토의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민 혈세로 건설사 이익 보장
도덕적 해이 부추기는 꼴” 일침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LH의 미분양 아파트 고가 매입 논란에 대해 "내 돈이었으면 이 가격에는 안 산다"고 일침을 날렸다.

원 장관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LH가 악성 미분양 상태인 강북의 어느 아파트를 평균 분양가 대비 12% 할인된 가격으로 매입했다는 기사를 읽고 내부 보고를 통해 사실 확인을 했다"며 "세금이 아닌 내 돈이었다면 과연 지금 이 가격에 샀을까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그러면서 "국민 혈세로 건설사의 이익을 보장해주고 도덕적 해이를 부추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LH는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인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 전용면적 19~24㎡ 36가구를 취약계층을 위한 전세매입임대 사업의 일환으로 가구당 2억1000만∼2억6000만원에 매입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2월 본청약에서 6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지만 무더기 미계약이 발생하면서 분양가를 15% 낮춰 분양에 나서기도 했다. LH는 이러한 미분양 물량을 추가 할인 없이 매입한 바 있다.

원 장관은 "매입임대제도는 기존 주택을 매입해 주거취약계층에게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임대하는 주거복지제도"라면서 "같은 예산으로 더 많은 분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운용하는 것이 제도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기준으로 이런 결정을 했는지 철저히 검토하고 매입임대 제도 전반에 대해 국민적 눈높이에 맞도록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LH는 논란이 된 수유동 칸타빌 매입과 관련해 "LH가 매입한 소형평형(전용 19~24㎡형)은 애초 분양가 할인 대상이 아니었다"며 "감정평가를 거쳐 평균 분양가 대비 12%가량 낮은 금액으로 매입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