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제

부동산 PF 연체율 1년 새 2배 상승...경·공매 쏟아질 듯

수도일보 2024. 4. 22. 15:16

'시한폭탄' PF 구조조정 본격화대출 잔액 135
금융당국, 부실 PF 구조조정 본격화사업성 개선 유도

15일 오후 서울 시내 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 최근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 속에 지난달 전국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가 한달 새 5%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평당 분양가는 3800만원을 넘어섰다./뉴시스

건설업계가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 고금리, 미분양 주택 증가 등으로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사업장 구조조정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향후 채권 회수가 어려운 사업장이 대거 경·공매 시장으로 쏟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356000억원으로 같은해 9월 말 대비 14000억원 증가했다. 2022년 말(1303000억원)과 비교해선 53000억원 늘었다. 특히 PF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 중 절반 이상은 브리지론이라 부실화 우려가 더 크다. 브리지론은 부동산 시행사들이 사업 초기에 사용하는 비용을 빌리는 고금리 단기 차입금으로 사업이 지연돼 본 PF로 넘어가지 못하면 막대한 손해로 이어진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 14조원 중 58.4%(82000억원)가 브리지론으로 나타났다. 이 중 상반기 약 64000억원의 브리지론 만기가 도래하면서 건설업계에서는 '4월 위기설'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부는 '4월 위기설''낭설'이라고 일축하며 부동산 PF 구조조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달 중 부동산 PF 정상화 계획을 공고하고, 다음 달부터 실제 집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정상화 계획에는 부실 사업장의 신속한 정리를 위해 경·공매를 활성화하고, 사업성이 입증된 부동산 PF 사업장에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경·공매를 통해 부실 사업장 정리에 나설 경우 사업성 개선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 장윤석 연구원은 지난 17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부실 사업장에 대한 정리 절차로 진행되는 토지 경·공매는 통상적으로 기존 가격의 50~70% 수준에서 매각되기 때문에 PF 사업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야기한다""사업장별 차이는 있겠지만, 주택 사업에서 토지비 비중이 높을수록 경·공매를 통한 사업성 개선 효과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건은 부실 사업장의 경·공매에 반대하는 후순위 채권자들을 어떻게 설득할지다. ·공매 낙찰가율이 50~70%에 그쳐 채권 회수가 100% 불가능한 만큼 회수할 대출금이 줄어들 수 있는 후순위 채권자들은 경·공매에 반대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일부 채권자만 동의하더라도 경·공매를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경매업계 관계자는 "PF 부실 사업장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부동산 시장 침체로 대거 미분양이나 공실이 생긴 주택과 건물, 부지만 매입해 놓고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착공하지 못한 토지 등이 대거 경·공매 시장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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