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3년 12월 및 연간고용동향' 발표
작년 고용률 62.6%… 연간 통계 작성 후 최대
지난해 취업자 수가 2020년(-21만8000명) 이후 3년 만에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용률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사회활동이 늘어난 데다가 돌봄 수요와 정보통신업 등 취업자가 증가하면서 고용 호조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크게 증가한 고령층 일자리와 달리 청년층과 40대 취업자는 감소하고 주력 산업인 제조업 취업자도 쪼그라드는 등 연령별·산업별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841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32만7000명(1.2%) 늘었다. 이는 지난 4일 정부가 발표한 전망치 32만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연간 취업자 수는 2014년(59만8000명) 이후 2015년(28만1000명), 2016년(23만1000명), 2017년(31만6000명) 20만~30만명대 증가 폭을 보이다가 2018년(9만7000명) 크게 둔화했다.
2019년(30만1000명) 회복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21만8000명)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주저앉은 바 있다. 이어 2021년(36만9000명) 다시 증가세로 전환하더니 2022년(81만6000명)에는 2000년 이후 22년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 취업자는 1595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4000명 증가한 반면 여성 취업자는 1246만4000명으로 30만3000명이나 늘었다. 작년 취업시장을 여성이 이끌어간 셈이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경기 영향을 많이 받거나 둔화하고 있는 산업군인 제조업, 건설업 등에 남성이 많이 포진하고 있다"며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분야에서 여성 취업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의 교육 수준이 향상되고 비혼이 증가하면서 노동시장 참여도가 높아졌다"고 했다.
지난해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2.6%로 전년보다 0.5%p 상승했다. 연간 고용률 통계가 작성된 1963년 이래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정부의 전망치와 같은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7%p 오른 69.2%를 기록했다. 1989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작년 실업자 수는 78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6000명(-5.5%) 줄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7%로 전년보다 0.2%p 하락했다. 실업률은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4만3000명·5.3%), 숙박 및 음식점업(11만4000명·5.2%) 등에서 증가했고, 도매 및 소매업(-3만7000명·-1.1%), 부동산업(-1만8000명·-3.3%), 건설업(-9000명·-0.4%) 등에서는 취업자가 감소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2022년 제조업 취업자가 예년보다 훨씬 많이 늘어나면서 기저효과가 있었다"며 "자동차, 일반기계는 경기가 좋아서 취업자 수에 긍정적 영향을 줬지만, 반도체는 취업자 비중도 적고 고용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36만6000명 늘었다. 증가한 일자리 32만7000명 중 고령층 일자리를 제외하면 오히려 3만9000명 감소한 셈이다. 고령층 증가 등의 요인으로 60세 이상 취업자(622만3000명)는 첫 600만명을 넘어섰다. 50대와 30대에서도 각각 취업자가 5만9000명, 5만4000명 증가했다.
반면 20대 취업자는 8만2000명, 40대는 5만4000명 감소했다. 40대 취업자는 2022년(3000명) 8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지난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감소폭은 코로나19 확산했던 2020년(-15만8000명) 이후 가장 컸다.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2809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28만5000명(1.0%) 늘었다. 증가폭 또한 전월보다 커졌다.
취업자 수는 지난 4월부터 증가폭이 둔화했고 7월(21만1000명)에는 2년 5개월 만에 가장 적게 늘었다. 이후 8월(26만8000명) 5개월 만에 반등한 데 이어 9월(30만9000명)과 10월(34만6000명) 증가폭을 키웠다.
정부는 인구 자연 감소와 지난해 고용 호조세의 기저효과 등으로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은 작년보다 다소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올해 건설 경기 위축에 따라 취업자 수가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한다. 앞서 정부는 올해 건설투자가 1.2% 감소할 거라고 예측한 바 있다.
기재부 한 관계자는 제조업 분야 고용과 관련해선 "내수부진, 지정학적 불안, 공급망 리스크 등 불확실성으로 올해는 예단하기 힘들다"면서도 "작년 12월 수출 증가 모멘텀이 있어서 올해 1분기에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것 같다"고 조심스레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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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수도일보 www.sood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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