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제

한전 -14조 3000억 원, 상반기 적자액 ‘사상 최대’

수도일보 2022. 8. 16. 16:19
1분기 7조8000억, 2분기도 6조5000억 적자
연간 기준 20조 웃도는 영업손실 기록 전망
한전의 올해 상반기 영업적자가 15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한전)의 올해 상반기(1~6월) 영업적자가 15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2022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31조9921억원, 영업비용 46조2954억원으로 총 14조30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이와 같은 적자는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 1분기(1~3월) 7조8000억원 규모의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6조원대 적자가 나면서, 지난해 1년간의 영업적자(5조9000억원)의 2배를 훌쩍 넘겨 버렸다.

한전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11.5% 증가한 31조9921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전력 판매량이 약 4% 늘고, 올 들어 전기요금이 인상되며 증가한 것으로 풀이됐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지난해 동기대비 무려 7536.6% 확대된 14조3033억원에 달했다.

한전이 이와 같은 역대급 적자를 기록한 이유는 팔수록 손해를 보는 역마진 구조이기 때문이다. 연료 가격 급등으로 영업비용이 늘어나는 수준에 비해 전력 판매 단가는 제자리에 머물면서 손해가 커졌다는 뜻이다. 실제로 LNG와 석탄 등 연료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연료비가 86.3% 늘어난 14조7283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으로 국제 연료비가 상승하며 전력 구입비도 치솟았다. 실제로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들이는 전력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킬로와트시(㎾h)당 78원에서 올 상반기 169.3원으로 117.1% 높아졌다.

문제는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보다 민생 안정에 무게를 두면서 하반기에도 전기요금이 한전 적자를 대폭 줄일 만큼 오를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때문에 한전이 연간 기준으로는 20조원을 훌쩍 웃도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총 23조원762억원 수준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