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제

스태그플레이션 속 역대 ‘최대 고용률’ 달성

수도일보 2022. 7. 14. 17:50
6월 취업자 84만 1000명 증가
고령층 일자리가 절반 ‘빨간불’
6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84만1000명 늘었다.

 

6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84만1000명 늘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는 2000년(87만7000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최근 소비자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첫 6%대를 기록하는 데 비해 성장은 주춤하며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고용 시장에는 계속해서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84만1000명(3.0%) 늘어났다.

특히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2.9%로 전년 동월 대비 1.6%포인트(p) 상승했다. 이 역시 1982년 7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다만 6월 증가폭은 4월(86만5000명), 5월(93만5000명)보다는 다소 줄었다.

상반기 취업자 증가폭의 경우에도 94만 1000명을 기록하며, 2000년 상반기 112만 4000명 이후 최대를 달성했다.

반면 지난달 실업자는 88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만5000명(-18.7%)이 줄어들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3.0%로 1년 전보다 0.8%p 하락했다.

통계청은 일상 회복에 따른 대면 업종 개선 등으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하는 등 견고한 고용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늘어난 일자리의 '질적' 한계는 여전하다는 점이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취업자 수가 47만2000명 늘었다. 증가한 일자리 84만1000명 중 절반 이상인 56%가 고령층 일자리라는 의미다. 이에 따라 공공행정·보건복지 비중이 상당해 질적 측면에서 고용 한계가 분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획재정부는 6월 고용동향 분석자료를 통해 "4분기 직접 일자리 사업 종료 등으로 하반기 취업자 증가 폭 둔화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60만 명에서 내년에는 15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