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아직 협의 더 해야 …日, 동향에 굉장히 민감"
日 "한일 관계 전반에 대해 솔직한 의견 교환"
한국과 일본 외교차관이 워싱턴DC에서 회담했다. 2시간 넘게 얼굴을 맞댄 회담에서는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비롯한 주요 현안이 논의됐다.
조현동 외교1차관은 13일(현지시간) 오후 4시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회담을 열었다. 이날 회담은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의 한·미·일 삼자 차관회담 이후 열렸다.
한일 외교차관 회담은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이후 처음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오는 18일께로 전망되는 한일 외교장관 회담 조율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비롯해 오염수 방출 등 양국 간 현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일본 기업을 대신해 국내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판결금을 변제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양 차관은 이날 오후 6시28분까지 2시간30분 가까이 면담을 이어갔다.
지난해 11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한일 간 현안의 조속한 해결을 도모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양 차관은 "구 조선반도출신 노동자(강제징용 피해자) 문제를 포함한 한일 관계전반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무성은 밝혔다.
아울러 "양 차관은 현안을 해결해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외교 당국 간 의사소통을 계속하는 데 거듭 합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조 차관은 방미 일정을 시작한 지난 12일 워싱턴DC 덜레스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좁힌 부분도 있고 아직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다"라고 말했었다.
다만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뚜렷한 결론에 이르지는 못했다. 조 차관은 회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 접점을 찾으려 노력하는 중"이라며 "회의가 길어진 건 나쁜 건 아닌데, 논의가 길어졌다는 것은 결론에 이르지는 못했다는 이야기도 된다"라고 말했다.
조 차관은 이어 "아직 우리가 협의를 더 해야 할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뿐 아니라 일본 측도 굉장히 동향에 민감해하고, 특히 언론 보도를 굉장히 민감하게 보고 있다"라며 "진행 상황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라고 부연했다.
양국은 잔여 쟁점 협의를 차관급은 물론 장관급에서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런 고위급 연쇄 협의를 통해 양국 간 배상 문제 해결 윤곽이 잡힐지 주목된다.
조 차관은 "뮌헨에서 한·일 외교장관이 만날 가능성은 있다"라며 "그다음 (강제징용 문제 추가 논의를 위한) 일정은 그다음에 보고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날 일본 지지통신은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 한·일은 외교부 국장 협의 개최 빈도를 높이고 있다"라며 차관급 회담에 이어 양 장관이 해결을 목표로 긴밀한 소통을 계속하리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회담에서는 일본 오염수 방류 문제도 논의됐다. 조 차관은 "우리 국내의 우려, 또 우리가 제시하는 여러 가지 과학적인 문제점은 다 지적했다"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일본이 더 노력해 달라는 그런 얘기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측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국제적 우려를 감안해 해소하고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라고 전했다.
'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與 당대표 적합도…4자 김기현 38.6% 안철수 29.8% (0) | 2023.02.15 |
---|---|
尹대통령 “국민 모두 스포츠 즐기도록 생활체육 지원” (0) | 2023.02.14 |
경기도의회, 몽골 다르항올 도의회와 ‘친선교류 재개’ …염종현 의장, “우호협력 10주년 맞아 양자 협력 확대해야” (0) | 2023.02.09 |
성남시의회 이영경 의원 「성남시 노인학대 예방 및 보호에 관한 조례안」 본의회 통과 (0) | 2023.02.09 |
장흥군의회, 농사용 전기관련 군민불안 해소 노력 (0) | 2023.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