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5선 주호영

수도일보 2022. 9. 20. 16:42

전임 권성동 원내대표 잔여 임기동안 수행
이용호 의원 42표 얻어 ‘윤심’ 피로도 노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주호영 의원이 지도부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언석(왼쪽부터) 수석부대표, 권성동 전 원내대표,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이용호 의원, 김석기 사무총장.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에 영남권 출신의 당내 최다선(5선)인 주호영 의원이 19일 선출됐다.

이준석 전 대표가 신청한 가처분 결과로 인해 당 비상대책위원장에서 물러난 지 약 한 달 만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주호영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주 의원은 재석인원 106명 중 61인의 표를 얻었다. 원내에서 당적 보유기간이 가장 짧고 당초 열세로 예상되던 경쟁자 이용호 의원(42표)도 깜짝 선방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당·무소속을 거쳐 대선 때인 지난 12월 7일 입당해 이날이 입당 287일 째에 불과했다. 기권은 3표가 나왔다.

대구·경북(TK)지역 5선인 주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사임을 밝힌 뒤 줄곧 유력 원내대표 후보로 꼽혀왔다. 경쟁자인 이 의원의 출마로 선거 구도는 경선으로 확정됐지만 일부 친윤계 초·재선 의원들은 주 의원 추대론을 강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주 의원은 2020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당시 초대 원내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주 원내대표 임기는 권성동 전 원내대표의 잔여임기인 내년 4월까지다. 당헌상 원내대표 임기는 1년이지만, 주 원내대표는 전임 권성동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만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정견 발표에서 "긴 고심 끝에 이 자리에 섰다. 이미 한번 원내대표를 했기 때문에 다시 원내대표를 한다는 생각은 꿈에도 해보지 않았다"면서 "안타깝게도 우리당의 위기가 완전히 수습되지 않았다. 이러한 우리당 상황에서는 저의 역할이 꼭 필요하니 이 역할을 피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고 출마 당위를 강조했다.

이번 이 의원의 선전에는 '윤심(尹心)' 논란에 대한 피로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중견 발표에서 '주호영 추대론'을 겨냥해 “윤심 때문에 상당 헷갈리셨을 텐데 저는 ‘윤심’인지 ‘권심’인지 잘 모르겠다”며 “초등학교 반장선거도 선생님 의중 따라서 가지 않는다. 양심의 소리에 귀기울이시고 소신껏 (투표) 하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의 소신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당의 건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이 42표를 받은 데 대해 "저도 선전하셨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원내대표를) 두번째 맡는 데 대한 (우려)라든지 당이 건강하게 당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달라는 그런 뜻도 반영된 결과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당 운영 방향에 대해선 "외연 확장은 약자와의 동행, 호남 동행, 그 다음 청년 정치 참여, 빈부 격차 해소 등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해서 당의 지지율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