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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수 3년 만에 증가...건설·소비 등 내수는 "글쎄"

수도일보 2024. 4. 14. 15:00

올해 1분기 취업자, 29.4만명정부 전망 상회

"여름께 건설수주 부진·기저효과 영향 나타날 듯"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구인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뉴시스

지난달 고용시장은 수출 호조로 제조업 등의 취업자가 늘어난 반면 농림어업 취업자는 줄면서 약 3년 만에 최소폭으로 증가했다.

14일 통계청 '2024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39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3000명 늘었다. 37개월 만에 최소 증가폭이다. 하지만 향후 소비와 건설 등 내수부진이 고용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수출 호조세의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 수는 4개월 연속 증가했고, 증가폭도 커지는 추세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49000명 늘면서, 전월(38000)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서비스업은 지난해 취업자가 크게 늘어난 기저효과로 증가폭이 둔화해 145000명 증가했다. 비대면서비스업은 정보기술(IT) 인력수요가 지속되면서 정보통신(67000), 전문과학기술(98000)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전년 대비 취업자 수 증가폭을 월평균 23만명으로 전망한 바 있다. 기재부는 지난달을 포함한 올해 1분기(1~3)의 취업자 수가 정부의 연간 전망을 훨씬 상회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예상보다 높은 1분기 고용호조세를 보였지만 이면에는 내수 회복 지연, 건설수주 부진 등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최근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가 감소하면서 건설업 취업자 수의 증가폭도 쪼그라들고 있다. 건설수주는 지난해 4분기 전년 대비 8.9% 상승 후 올해 1(-49.0%), 2(-24.2%)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업 취업자 수 증가폭도 1(73000), 2(36000), 3(22000) 둔화 중이다.

여기다 지난달 강수일이 늘고 일조량이 줄면서 작황 상황이 좋지 않자, 농림어업의 취업자 수가 전년보다 5만명(-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이후 7년 만에 최대 폭 감소다. 농림어업은 지난해 5월부터 작년 10(1.0%)을 제외하고 꾸준히 마이너스를 기록해왔다.

전 연령 중 청년층(15~29)의 고용률만 45.9%로 전년보다 0.3%포인트 소폭 하락하기도 했다. 이는 5개월 만에 하락 전환으로, 20대 초반의 대학 재학률이 높아지고, 경제활동 진입이 지연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 동향총괄은 오랜 기간 좋지 않았던 건설수주의 영향이 올해 여름에서 하반기부터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관측했다.

김지연 총괄은 "건설수주의 마무리 공사가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1월까지 몰리면서 취업자 수가 많았다. 건설수주가 감소하면 보통 12~15개월 후에 건설기성에 반영되는데, 최근에는 공사기간 자체가 길어지는 추세가 있다""건설업 취업자 수가 작년 하반기부터 많이 늘었던 기저효과가 합쳐지면 올해 여름에서 하반기 정도에 영향이 나타날 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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