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장 공략 통한 기존 사업 성장 동력 확보가 핵심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이 동반 상생 경영체제의 통합을 발표하면서 이종(異種) 산업 간 통합 성공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양사의 이번 결합처럼 이종 산업 통합은 고령화 현상으로 성장세가 큰 바이오산업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2018년 글로벌 시장에서의 제약·바이오산업과 이종 산업 간 M&A 거래건수는 966건으로 전체 M&A 거래건수 중 67.2%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번 OCI와 한미의 통합이 눈길을 끄는 건 양사의 장점을 새로운 시너지로 극대화할 수 있는 '통합'의 개념이기 때문이다. 보통 큰 기업이 작은 기업을 인수하거나 합병하는 M&A와는 달리 OCI와 한미는 각 그룹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상생 동반 경영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OCI홀딩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6500억원,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1조25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통합 결정으로 OCI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현금 창출력, 신약개발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한미약품의 결합으로 향후 바이오 업계에서의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바이오 업계에서는 수십년 전부터 최근까지 꾸준하게 이종 산업 간 결합이 이어져 오고 있고, 시너지를 거듭하며 글로벌 탑티어 제약·바이오회사로 성장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올해 설립 161년을 맞는 독일의 화학·바이오기업 바이엘(Bayer)은 2018년 자사 매출보다 큰 돈을 쓰며 세계 최대 종자회사 몬산토와 통합하고, 2020년에는 애스크바이오도 인수해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에도 진출했다. 2022년 바이엘의 매출액은 507억3900만유로(약 73조원)에 달하고, 연구개발비로 매출액의 약 13%인 65억7200만유로(약 9조원)를 투자하는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R&D)에 매진하고 있다.
바이엘은 이번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의 통합 경영의 롤모델로 꼽힌다.
이우현 OCI 회장은 "석유·화학에서 제약·바이오 탑티어 기업으로 변신한 독일 바이엘의 길을 따라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의 발언처럼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은 이번 통합 경영 결정으로 미래 먹거리에 대한 강력한 동력을 마련하게 됐다.
OCI그룹은 2018년 부광약품과 조인트벤처 설립을 시작으로 2022년에는 부광약품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며 제약·바이오 분야로 본격 진출했다. 이후 전략적인 투자와 이번 한미와 통합까지 이어지며 OCI그룹은 바이오 분야의 경쟁력을 보다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한미약품그룹도 글로벌 빅파마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자금과 고급 인재 영입이 절실한 상황인데, OCI그룹과의 통합 경영으로 규모의 경제 달성은 물론, OCI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까지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가 정보기술(IT) 분야는 물론, 화학과 소재, 가전, 에너지, 식품 등 모든 산업과 융합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활발한 산업간 융합, 결합을 진행하고 있다"며 "OCI와 한미약품의 통합 경영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이 같은 시도는 더욱 잦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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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수도일보 www.sood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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