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석열 “국민 뜻 받들어… 저부터 분골쇄신”

수도일보 2022. 8. 18. 17:09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국정 운영하는데 국민 뜻 중요
정치적 목적으로 인적쇄신 안해
노사 양측 불법행위 엄단이 원칙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입장하며 취재진들을 바라보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과 '경제'를 강조했다. 이는 국민의 뜻을 중심으로 경제 위기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취임 100일 ‘대통령에게 듣는다’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오전 10시 정각에 시작된 기자회견은 당초 예정됐던 40분을 넘겨 54분간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17일 21분에 걸친 취임 100일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국민'을 20번, '경제'를 18번 언급했다. 취임사에 35번, 경축사에 33번 나온 '자유'는 5번 언급하는 데 그쳤으며 '통합'이나 '협치'라는 표현은 빠졌다.

윤 대통령은 "국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국민의 뜻이고 둘째도 국민의 뜻이다. 국민의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한 치도 국민의 뜻에 벗어나지 않도록 그 뜻을 잘 받들겠다"고 밝히며 "앞으로 저부터 더욱 분골쇄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언론과의 소통이 궁극적으로 국민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민심을 가장 정확하게 읽는 언론을 가까이에서, 제언도 쓴소리도 잘 경청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도어스테핑(약식회견)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윤 대통령은 “대통령직 수행 과정이 국민에게 드러나고 국민들로부터 날 선 비판을, 다양한 지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도어스테핑 때문에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당장 그만두라는 분들이 계셨지만 국민들께 만들어진 모습이 아니라 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비판 받는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경제 정책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말 기준 정부는 1004건의 규제 개선 과제를 관리하고 있고, 이중 140건은 법령 개정 등 개선 조치를 완료했다. 직접 규제혁신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도약과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를 과감하게 혁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과학기술 인재를 육성해 반도체, 우주, 바이오 산업의 기반을 튼튼히 하겠다. 반도체 핵심 전문인재 15만명을 육성할 것"이라고 답했다.

노사문제와 관련해서는 "관행으로 반복된 산업현장의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노사를 불문 불법은 용인하지 않으면서 합법적인 노동운동과 자율적인 대화는 최대한 보장하는 원칙을 관철했다. 앞으로도 이 원칙은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고 밝혔다.

인적 쇄신 문제에 관해서는 "국면 전환이라든가 지지율 반등이라고 하는 그런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여권 내 갈등 상황이 국정운영에 부담이 될 것이라 보느냐는 질문엔 "민생에 매진하다보니 다른 정치인이 어떤 정치적 발언을 했는지 챙길 기회도 없고, 또 지금까지 다른 정치인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 입장을 표한 적이 없다"며 대답을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