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제

‘개점휴업’ 경기도의회… 민생경제 빨간불

수도일보 2022. 7. 28. 17:42
여야, 도의장 자리놓고 평행선 대치
1차추경안 심의 못하고 정쟁 몰두
“5분 일하고 552만원” 비난 여론
경기도청광교신청사전경

 

경기도의회가 깊은 수렁에 빠졌다. 도의회 교섭단체 간의 샅바싸움은 물론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벌이는 기싸움도 팽팽하다.

도의회가 이처럼 원 구성도 하지 못한 채 교착상태에 빠진 이유는 제일 먼저 도의회 의장을 누가 차지하느냐는 자리싸움 때문이다.

양 교섭단체 의원 수가 78 대 78 동수를 이루며 의장 선출이 꼬이기 시작하면서 지난 12일 원구성을 위한 임시회도 개회 5분만에 정회되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의회 원구성을 기다리다 지친 도는 지난 21일 1조 4,387억 원 규모의 제1회 추가경정예산을 편성 도의회에 제출했다. 당장 시급한 민생을 살려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도의회는 한달여가 되도록 타결의 실마리조차 풀지 못한 채 파행을 거듭하며 임시회 마지막 날인 지난 25일 본회의마저 열지 못하고 회기를 넘겼다.

이 기간 동안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도의회 교섭단체들은 수차례 성명전만 벌이며 정작 원구성에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급기야 지난 22일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 등이 “민생현장을 외면하지 말라”고 도 청사 밖에서 집회를 열었다.

경기시민단체연대회의도 지난 26일 성명을 내고 의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당리당략에 빠져 경기도민을 외면하는 경기도의회는 각성하라”고 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단 5분간의 공식 의정활동만으로 의정활동비와 월정수당 등 554만여원을 받아 챙겼다”고 꼬집었다.

같은 날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남종섭 용인3)은 8월 원포인트 임시회 개최를 위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원 구성이 늦어지면 의회에 제출된 1조 4,000억여원의 추경예산 처리가 불투명해지면서 민생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와중에 경제위기에 노출된 취약계층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이 우려된다”고 했다. 8월 원포인트 임시회를 통해 추경부터 통과시키자는 주장이다.

곽미숙 국민의힘 대표의원(고양6)은 2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동연 지사가 나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면서 경제부지사 임명, 도정자문위원회 구성 등에서 보여줬던 김 지사의 행보를 비판하고 과연 협치의 의지가 있는지를 의심했다.

곽미숙 대표의원은 또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8월 원포인트 임시회를 위한 여야정 협의에 대해서도 “도지사가 나와야지 부지사를 내보낸다는 것이 협치의 자세인가?”라면서 “그럼에도 전날 더불어민주당 남종섭 대표의원과 연락, 27일 만나기로 했으나 그마저도 당일 돌연 취소된 이유를 모르겠으며 더불어민주당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