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제

반도체 장비 세계 1위 AMAT, 경기도에 R&D센터 짓는다

수도일보 2022. 7. 8. 09:26
수천억 투자 연구인력 신규 채용
한미 반도체 공조 강화 신호탄
매출 28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가 한국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짓는다. 이번 R&D 센터는 경기도에 자리잡을 예정이다.

 

매출 28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가 한국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짓는다. AMAT는 반도체 증착, 식각, 급속 열처리 등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요한 대다수의 장비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1989년 한국에 진출한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오랜 기간 동안 한국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에 기여해왔다. 현재 전국 11개 지역에서 200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국내 R&D 센터 설립을 위한 투자 의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AMAT가 국내에 R&D 센터를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를 통해 수년간 수천억원을 투자하고, 한국에서 연구 인력을 신규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한국이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 매출의 25% 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더불어 미중 갈등 상황에서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들과는 협력하기 쉽지 않은 만큼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의 공조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이번 R&D 센터는 경기도에 자리잡을 예정으로, 어플라이드가 고객과 협업하고 반도체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혁신 허브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크 리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리아 대표는 "어플라이드의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반도체 산업의 미래 성장을 지원하고자 국내에 새롭게 R&D 센터를 설립하게 됐다"며 "고객 및 반도체 생태계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로직과 메모리 칩의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한국 기술 산업에 중요한 파트너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반도체 혁신을 위한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며 "글로벌 1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으로서 국내 반도체 인재 육성 및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기여할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R&D 센터 건립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투자로 세계 반도체 장비 업체 1~4위가 모두 한국에 연구·생산시설을 마련하게 됐다. 최근 미국 램리서치, 일본 도쿄일렉트론(TEL)가 한국 R&D센터 신설·증설 투자를 발표했고, 네덜란드 ASML은 극자외선(EUV) 트레이딩센터 등 반도체 클러스터 쪽으로 투자 중이다.

반도체 장비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장비 확보 경쟁이 점차 가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장비 업체들의 한국 진출은 공급망 관리 차원에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